“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우리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업의 어려움을 살피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승환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지난 25일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계획과 해양수산정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은 “자신을 어부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수산물에 대한 사랑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수산물 전문점에 모셨으면 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없어 부득이 한정식집으로 모셨다”며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수산물을 메뉴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수산물을 해양이나 해운항만보다 먼저 얘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내용을 발췌한다. <편집자 주>
 
 해양정책실장으로서, 그리고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으로서 기자분들을 뵌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정부 부처 중에 처음으로 간담회를 하려고 했었는데, 월요일에 국토부에서 선수를 친 것, 수산물 전문점에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들어갈 수 없어서, 이렇게 한정식집으로 모시게 된 것, 특히, 저는 어부의 아들로 수산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러분들과 수산물을 나누지 못해 아쉽게 됐다.

 다음에 소규모로 오찬이나 만찬을 하게 된다면, 꼭 수산물을 메뉴로 하도록 하겠다.

 저희도 이달의 수산물을 출입기자분들께서 시식할 수 있게 하는 등 신경 쓰고 있으니, 기자분들도 맛있고, 몸에도 좋은 수산물 많이 드셔주셨으면 좋겠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부응해 바다를 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연안과 어촌을 더 풍요롭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국민과 미래를 항상 염두에 두고,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해양수산분야는 지금 세가지 위기에 당면해 있다.

 첫째가 어촌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고, 이와 동시에 어촌의 기반산업인 수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CPTPP 등 외부의 부정적인 이슈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가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물류대란이 아직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해운기업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은 것이며, 마지막이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바다 환경이 변하고 있고, 연안재해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바다의 이용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양공간과 관련된 갈등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①어촌 신활력 증진 및 수산업 경쟁력 확보 ②강한 해운기업 육성 및 첨단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③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공간 창출 및 해양안전강화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다름 아닌 우리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업의 어려움을 살피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년 전에 비해 어가인구는 25만명에서 9만 7,000명으로 61%가 줄어들었고, 492개 어촌지역 중 58%인 284개가 소멸위험에 처해있다.

 어촌 지역 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저는 우리부 직원들과 함께 하드웨어 중심인 어촌뉴딜300사업에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를 보강한 어촌 신활력증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어촌을 생활권과 경제권별로 구별해 생활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맞춤형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어촌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한편, 국민들이 수산물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에 대한 관리도 꼼꼼하게 챙기겠다.

 총허용어획량(TAC) 기반 어업을 확대하고, 자원평가를 고도화하는 등 총량 중심의 어획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 양식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스마트양식을 더욱 더 많이 보급하겠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개편해 시행하고 있는 수산공익직불제를 더욱 확대하여 수산업의 가치와 어업인의 소득수준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양식을 확산시키고, 일본의 원전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 조사와 원산지 단속도 확대하도록 하겠다.

해상풍력은 어업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해상풍력사업자와 어업인 간의 상생이 이뤄지는 범위 내에서 질서 있게 추진기반을 조성하겠다.

 그 외에도 해양수산탄소중립 실현,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등 환경과 관련된 이슈,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같은 해양주권 문제, 해양수산 신산업 등의 이슈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

 우리부에 오래 출입했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우리부의 가장 큰 강점은 활발한 소통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문화이다.

 26년 전 해양수산부가 만들어지면서부터 주무관, 사무관이 과장, 국장, 실장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가운데 새로운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적극적으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앞서 말씀드린 정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조직문화를 더 발전시키고 제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주 수요일 개최된 현안점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시기와 형식, 장소와 수단에 관계없이 자주 보고하고, 소통해줄 것을 요청했다.

 굳이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카톡, 문자 등등 여러가지 방법들로 빠르게 보고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직원 개개인 모두가 우리 해양수산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냉철하게 점검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아젠다를 세팅해주기를 당부했다.

 그 과정에서 혼자만의 고민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장관실에 찾아와서 같이 고민해도 좋고, 카톡이나 문자로 고민을 공유해줘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인사청문회 당시 저는 현장을 1년에 100일 이상 찾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취임하자마자인 5월 13일 해양수산현장을 방문했었고, 앞으로도  자주 현장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항상 현장을 찾아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들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님들과도 더 자주 만나도록 하겠다.

 이번에 전체 기자분들을 한번 뵈었으니, 6월부터 출입기자 분들을 그룹별로 모아서 소규모 만찬간담회를 진행해볼까 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메뉴는 꼭 수산물로 하겠다.

 사무실에서, 세종에서뿐만 아니라 기자분들을 현장에도 모시고 가서 같이 현장을 보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만들겠다.

 저뿐만 아니고, 우리부 실장, 국장을 비롯한 간부급들, 그리고 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KIMST, 어촌어항공단 등 해양수산 기관들과 출입기자 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자주 만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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