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힘 보탤 것”

임준택
임준택

 존경하는 전국 수협 조합장님,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수협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4년 동안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의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국민과 국가발전에 헌신해 온 어업인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우리 어촌이 더욱 잘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회장직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목표를 향해 지난 임기 동안 힘차게 노를 저어 왔습니다.

 하지만, 취임 이듬해부터 몰아친 코로나 사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러나 단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임기 중 역대 최고 수익을 2년 연속 경신하는 뜻깊은 성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21년 동안 어업인 지원에 족쇄가 되어 온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며, 수협 역사에 길이 빛 날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임기 마지막 4년 차이자 창립 60주년이었던 지난해,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을, 제 일생에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결실을 거두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협이 제자리를 찾아야 만이 어업인과 수산업을 지킬 수 있다는 제 신념에 대해, 깊이 공감해주며 함께 발 벗고 나서 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고, 큰 힘을 보태주신 정부와 국회, 그리고 수협과 수산인 가족 모두에게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수협은 이제,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업인 권익 증진과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희망이 사라져가는 바다와 수산업의 현실 속에서 어업인들은 힘든 나날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협은 이런 위기가 매 순간 닥쳐올 때마다 협동의 정신으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습니다.

 해상풍력발전이 어업활동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도록 법률 개정을 이끌어 냈으며, 군 급식에 우리 수산물이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1,000억원의 회원지원자금과 예금자 보호기금 목표제를 도입하여 회원조합의 경영개선을 이룸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상 유례없는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위해, 100억원의 유류비를 직접 지원한 것은, 수협이 존재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수협이 더욱더 부강해져 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조합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 강한 수협’을 만들기 위해 제게 주어진 시간이 여기서 그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특히, 수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도 비싸게 사 먹어야 하는,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는 미련도 남습니다. 

 사랑하는 수협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제게 주어진 4년의 시간 동안 여러분을 만나 함께 일하고, 많은 축복 속에서 떠날 수 있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회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어업인의 삶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수협과 어업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협이 펼쳐나갈 희망찬 항해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족한 제가 수협중앙회장이라는 중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그간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어업인과 회원조합의 손과 발이 되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숨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중앙회 임직원 여러분, 자랑스러운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그 소중한 시간들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끝으로, 전국에 계신 우리 어업인 모두의 앞날에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나날들이 이어지기를 언제 어디서나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3년 3월 24일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임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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