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MZ 사원’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 출범

공단 워크숍에 참여 중인 직원들
공단 워크숍에 참여 중인 직원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세대 공감을 토대로 경영혁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소통실험에 나섰다. 

 공단은 일명 ‘엠제트(MZ) 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로 불리는 2030세대 직원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온라인 소통 플랫폼 명칭은 역동적인 2030세대의 열린 소통 공간이라는 의미의 ‘다이내믹 앰제트(Dynamic MZ, 약칭 DMZ) 미래 플랫폼 3.0(이하 ’DMZ 3.0’)’이다. 소통 수단으로는 비대면,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세대임을 고려해 포털사이트의 오픈채팅방, 문서관리 온라인 소프트웨어 등이 주로 활용된다.

 공단에 따르면 ‘DMZ 3.0’은 개시한 지 약 1주일 만에 직원 53명이 가입했다. 평균 연령은 33.1세, 평균 근속 연수는 4.5년으로, 전체 임직원의 약 10%를 차지한다.

 공단은 지난 2019년 7월 선박안전기술공단(KST)에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채용문을 크게 넓혔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만 150명 이상을 채용했다. 당해 평균 정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4년간 연평균 정원 대비 신규 채용 인원은 61.4명으로 11.7%에 달한다. 여기에 공단 전체 임직원(591명)의 절반 이상인 55.6%(329명)가 20~30대 청년층이다. 공단 관계자는 “통상 공공기관의 정원 대비 신규 채용 규모가 연간 5~7%대라는 점에서, 지난 4년간 공단의 신규채용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공단 인력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3년 9월 기준, 공단 정규 직원 평균 연령은 39.7세, 평균 근속 연수는 8.5년으로 공공기관* 평균 연령(41.6세)보다 1.9세, 평균 근속 연수(14.8년)보다 6.3년이 적다. 여기에 공단은 지난 2015년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인수하고 2019년 해양교통안전체계 구축과 해양사고예방 연구, 해양안전문화 사업 등을 강화하면서 각 분야 전문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 왔다. 직원 간 성비 차이도 좁혀지는 추세다.

 공단의 2030세대 온라인 소통 플랫폼 ‘DMZ 3.0’은 이렇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업무 현장에 실현하고 조직문화를 변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더 나아가 미래 경영의 주체로서 이들의 잠재된 리더십(leadership)을 육성하는 것도 장기적인 과제다. 

 공단에 2030세대와 저연차 직원을 위한 회의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단은 지난 4월 재직 기간 3~7년, 만 40세 미만 직원들로 구성된 경영 회의체인 ‘주니어 보드’룰 출범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입사 5년 미만 실무자를 대상으로 ‘미래세대 소통화합 워크숍’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2030세대 직원들이 조직문화와 근로환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논의할 수 있는 온라인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온라인 소통 플랫폼 ‘DMZ 3.0’의 운영규칙은 △진지하지 않기 △투덜대지 않기 △비방하지 않기 등이다. 회사생활의 고충을 엉뚱한 상상력과 유머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불필요한 서면 보고 대신, ‘자유로운 상상놀이터’를 표방하는 단톡방에서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PM)는 있지만 수직적인 보고체계는 없다. 여기서는 서로를 실명과 직함 대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모임의 구성원‘을 뜻하는 ‘크루(Crew)’와 별명으로 호칭한다. 

 토의 주제도 △직장생활 동기부여 △세대 공감 △내가 이사장이라면? △다니고 싶은 직장 만들기 등 생활 밀착형이 대다수다. 예로 “점심시간 담배 피우지 않는 직원의 기분 전환법은?”, “업무시간에 이어폰 끼고 일해도 될까?” 등을 논의한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엠제트(MZ) 세대 직원들은 앞으로 공단의 미래를 그려나갈 소중한 인재들”이라면서, “이들이 공단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아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경영혁신과 조직문화변화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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