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통량 혼잡도를 최대 3일까지 1시간 단위 예측
KOMSA, 이달부터 MTIS 누리집 통해 대국민 서비스
공공데이터 9억 건 통합·분석… 선박 충돌 등 해양사고 예방 기대

경남지역 인근 해상혼잡도 조회결과
경남지역 인근 해상혼잡도 조회결과

 지난 5년간(2018~2022) 연평균 선박 충돌사고가 500여 건에 달하고, 선박 충돌 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지난 5년 전체 해양사고 사상자(2,479명)의 31.5%(782명)를 차지하는 가운데, 1시간 단위로 바닷길 교통량과 혼잡도를 예측해 보여주는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시작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국내 최초로 연안해역바닷길(해상) 혼잡도를 예측·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단은 작년 하반기 동안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협업, 해상 선박사고 예방에 활용할 바닷길(해상) 혼잡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예측 모델은 선박의 구역 내 체류시간, 선박 제원 정보를 토대로 일정 구역 내 유효선박면적을 산출, 여기에 해상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바닷길 혼잡도를 총 4개 단계로 예측하는 방식이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전체와 동아시아 일부 해역까지의 혼잡도를 조회일 기준 최대 3일(72시간)까지 1시간 단위로 예측한다.

 모델 개발 과정에는 △선박위치정보데이터(선박 위도·경도·속도) △선박제원정보(선종, 길이, 너비 등) △기상정보(파고, 해상풍 등) 등 약 9억 건의 공공데이터가 활용됐다. 여기에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각각 관리 중인 선박 위치 정보 데이터를 국내 최초로 통합·분석해 모델에 적용했다. 

 바닷길 혼잡도 예측분석 모델은 이달부터 공단의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이하 MTIS)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MTIS에서 제공 중인 ’실시간 해양교통정보‘ 서비스와 같이, 최대 3일까지 1시간 단위로 바닷길 혼잡도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번 서비스는 기상 영향 등으로 항로 설정 시 면밀한 예측이 필요한 장거리 운항 선박의 안전운항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충돌사고가 잦은 낚시·스노클링 등 해양레저용 선박은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역을 우회하거나, 정박 시 더 안전한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해상 안전관리 기관도 바닷길 혼잡도 예측 서비스를 활용해 여객선, 화물선 등 운항 선박에 대한 상황 전파 등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공단은 바닷길 혼잡도 예측 모델 서비스를 이달 중 공단이 운영하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누리집을 통해 시범운영을 하고, 오는 3월부터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중 공단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와 연계해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모델 서비스는 해양안전 분야의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바닷길 안전을 강화하는 실질적 계기를 마련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공단은 앞으로도 과학기술을 활용한 더 안전한 해상교통망과 해양교통안전체계 구축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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