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이하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미자)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충북 제천시에 자리한 제천농협(조합장 박근수)을 방문해 ‘협동조합간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기존의 수협과 수협 또는 농협과 농협 등 동일 협동조합 간의 협업이 아닌, 수협과 농협 그리고 수산물과 농산물의 협업으로 업계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특히, 그간 협동조합의 역할과 고유 분야가 가진 특성으로 인해 다른 분야와의 협업이 전무했기에 이번 협업은 서귀포수협과 제천농협을 넘어 새로운 협업 모델로서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섣부른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역시나 상호간 상소한 취급품목이다. 농산물과 수산물의 특징과 보관 및 유통 방법의 상이점 역시 선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특히, 충북 제천을 중심으로 설립된 제천농협은 내륙에 자리한 곳으로 수산물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바다 생선과 민물 생선의 선호도 역시 분명 고려돼야 할 문제이다. 

 이와 반대로 기대되는 점은 가격적인 측면이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호 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와 유통망을 통해 유통마진을 낮추어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부분은 간담회에 참석한 실무진과 임직원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서귀포수협 김미자 조합장은 “수협과 농협, 섬과 내륙 간 특산품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그간 수협과 농협이라는 각 조직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협동조합의 본질을 찾아가는 즐거운 동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중간 마진없는 직거래로 불필요한 유통마진의 거품을 걷어내어 농수산물의 소비 증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제천농협의 박근수 조합장은 “양 측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중간마진없는 직거래로 불필요한 유통마진의 거품을 걷어내어 모든 지역의 국민들이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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