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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관리어업 대상 수상한 최우수공동체 현장을 가다 / 강릉수산경영 공동체

닉네임
구슬기
등록일
2011-09-06 10:37:17
조회수
1356
“우리는 젊은 공동체…활력이 힘의 원천”

2007년 가입해 4년만에 대상 수상
꾸준한 사업 시행이 성공 비결
앞으로 관광사업에도 투자 할 것

“우리 공동체의 강점은 다른 공동체보다 젊은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지난 6월 26일 농수산부에서 개최한 자율관리공동체 평가에서 최우수공동체에 선정된 강릉수산경영공동체의 조광운 위원장(48)은 “강릉의 젊은이들이 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였다.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강릉수산경영공동체는 늦둥이 공동체. 2001년 자율관리 공동체가 처음 발족되기 시작했으니까 2007년 1월 발족한 강릉수산경영공동체는 다른 공동체보다 훨씬 늦게 출범한 셈이다.

그러나 어느 공동체보다 활기에 넘쳐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는 전체 회원 83명원 가운데 대다수가 30~40대로 구성됐기 때문.

조 위원장도 40대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지만 뛰어난 리더십으로 최우수공동체 선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번 수상은 나만의 노력이 아닌 모든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해주신 결과”라며 “모든 공동체가 어업인의 소득을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가입 때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해 옮긴 것이 주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하나 강릉수산경영공동체의 가장 큰 장점은 변하지 않는 노력이다. 조 위원장은 “모든 공동체의 목표인 어민의 소득 향상을 위해 냉동 창고를 건립했으며 미끼 절단기를 구매해 어민들에게 미끼를 싼값에 제공하고 자율관리 선박을 마련하여 어장정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어업’을 강조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오징어 잡는 와이어를 공급했고 자연 분해성 어구를 구매해 각 회원에게 전달했으며 또한 어민의 편의를 위해 소형발전기도 함께 지원했다”고 했다.

“그 결과 자연도 지키고 방류했던 어류들이 다시 소득으로 돌아왔습니다. 도루묵의 경우 지난 2007년 64,940상자 물량을 어획했으나 2009년에는 11만 363상자로 배가량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노력에도 불구 주문진의 명물 중 하나인 오징어는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며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유가는 드럼당 18만1148원. 이는 지난해 드럼당 13만8575원보다 약 4만2573원이 증가한 것이다. 유가 등 어업경비는 증가했으나 어획은 신통치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중국 어선이 북한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으로 조업을 하는 바람에 오징어 등이 남하하지 못해 어획량은 터무니 없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 강릉시수협에 따르면 오징어는 2009년 49만 7,819상자가 거래됐으나 2010년에는 12만 4,381상자로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돌고래까지 합세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돌고래가 어선주변에서 오징어를 잡아먹고 있는데 과거에는 포획이 가능해 돌고래를 쫓아냈지만 현재는 법이 바뀌어 이도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빨리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어린물고기 포획이나 불법어업단속 건수가 증가할 때마다 사실 속이 많이 상합니다. 어린물고기들은 놓아주어야 더 큰 자산이 돼 어민에게 돌아올 것 아닙니까? 또 불법어업은 당장은 이득을 볼 줄 모르지만 결국 어업인 모두가 손해 보는 일 아닙니까?”

그는 “불법어업 근절과 어린고기포획 금지는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동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민의 의식변화도 중요하다”고 의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어민이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동체 내에서는 서로서로를 감시해 위반하는 일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항상 어민을 먼저 생각한다”는 조위원장은 “이번에 받을 상금 3억 또한 회원들이 싼값에 조업관련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관광 사업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충남 서산시에서 가두리 양식과 낚시 관광 사업을 병행해 큰 수입을 얻는 지역을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 받아 주문진 바다서도 빠른 시일 내에 바다 체험관광을 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홍보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그는 “최우수공동체에 선정된 만큼 다른 공동체에 모범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보장받는다. 강릉자율관리 공동체가 이번에 대상을 받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들의 땀이 또 어떤 결실을 만들어 낼지 두고 볼 일이다.
작성일:2011-09-06 10:37:17 114.205.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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